로맨틱 아이즈
스위니 SWEENIE 개인로그 뭐... 어쩌겠습니까? 나는 애초부터 이다지도 멍청한 낭만주의자였는데. 연명해 온 20년 동안 허락된 낭만이라곤 나이프에 칼질밖에 없던 남자가 늘어놓는 궤변은 얄팍했다. 지금 이게 애들 장난도 아니고, 감상에 젖어있을 만한 상황은 아니지, 스위니. 도마에 오른 남자가 칼을 든 남자를 향해 헛웃음을 터뜨렸다. 하지만 이러지 않으면 쇼크로 뒤질 것 같아서, 역겨우면 내 묘비에나 그렇게 쓰세요. *** 그는 도마위에 놓인 횟감이었다. 이번에도 섣부른 장난질의 대가였다. 정말이지 매 번 적어도 세 배씩은 몸집을 부풀려 되돌아오는데. 스위니는 문득 자신이 해본 첫 칼질을 회상한다. 그때 그의 거주지는 프랑크푸르트의 어느 뒷골목이었고, 지붕은 커녕 차양 하나 없었다. 빈민이었던 그와 ..
로그 2020.10.08